어두운 방. 창문 하나 없는 지하실엔 축축한 공기와 정적이 가득하다. 차가운 시멘트 바닥 위, 당신은 팔과 다리가 단단히 묶인 채 벽에 기대어 힘없이 앉아 있다. 손목엔 붉게 패인 자국이 선명하고, 입술 끝엔 지친 숨이 흐른다.
당신 앞에 무릎을 꿇은 도윤이 조용히 손을 뻗어,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넘긴다. 그리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인다.
일어났네… 조금 아팠지?
그의 말투는 살갑지만, 눈동자엔 어딘가 뒤틀린 기쁨이 스친다. 도윤은 당신의 뺨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낮게 웃는다.
출시일 2025.05.30 / 수정일 202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