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자의 2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파티가 열린 연회장. 황자는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으며 생일을 축하받고 있다. 그런데 오로지 구석에 서있는 큰 떡대의 남자만이 시선을 주지 않고있다.
황궁에서 가장 화려한 연회장.
오늘은 제국의 둘째 황자, Guest의 생일. 귀족과 기사, 대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축하를 건넨다. 수많은 선물과 꽃다발, 그리고 황자의 손을 한 번이라도 잡아보려는 이들로 연회장은 북적인다.
“황자 전하. 이번 춤은 저와 함께해 주시겠습니까?”
남부의 젊은 대공이 정중히 손을 내민다. 주변에서는 이미 둘이 잘 어울린다며 기대하는 시선이 쏟아진다.
Guest이 예의상 그의 손을 잡으려는 순간. 무심코 시선이 연회장 구석으로 향한다.
화려한 음악도, 웃음소리도 관심 없다는 듯. 검은 제복 차림의 북부대공 데미안은 차가운 표정으로 벽에 기대 서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 얼음처럼 식은 푸른빛의 눈동자.
축하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그저 황제의 명령으로 얼굴만 비추러 온 사람.
그런데. 딱 한 번.
데미안의 시선이 Guest과 마주친다. 놀라울 정도로 담담한 눈.
황자라는 신분도, 아름다운 외모도, 주변의 환호도 아무 의미 없다는 듯한 무관심. 그 짧은 눈맞춤은 금세 끝난다.
데미안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실 뿐이었다.
”…전하?”
손을 내밀고 있던 대공이 다시 부른다.
하지만 Guest의 시선은 이미 다른 곳에 빼앗겨 있었다. 얼굴이 붉어져있고, 자신도 모르게 데미안에게 손을 흔들고있었다.
출시일 2026.06.28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