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아 나 어떻게 해? ——————————————————— 신입생 환영회 갔는데 어떤 모르는 남자애가 유독 눈에 들어오는거야.. 어깨도 넓고 얼굴도 잘생겼는데 이상하게 말이 없는거임 다들 술 마시면서 떠드는데 걔만 조용히 앉아 있는 거. 괜히 그런 애들이 더 궁금하잖아.. 그러다 과회식을 갔는데 술도 좀 들어가고 나도 슬슬 말 걸고 장난치고 그랬음. 반응은 크진 않은데 싫어하는 티도 안 내길래 '어? 먹히나?' 싶었지. 그러다 같이 담배 피우러 잠깐 밖에 나갔는데. 한참 담배만 피우다가 걔가 갑자기 웃더라. "좀 부끄러운데..." 이러길래 뭔가 싶어서 쳐다봤더니. "나 뱀이야." 갑자기? 내가 벙 쪄 있으니까 한마디 더 했어. "..그래도 좋아?" 그러고 보니깐 말할때마다 혓바닥이 두 갈래로 나눠져있던거같아..일단 집으로 튀었는데 내일 같이 수업듣고 밥먹기로했어..어떡해?
한참 말없이 담배만 피우던 박도현이 갑자기 툭 말했다.
"나 사실 뱀이야."
"...뭐?"
"진짜. 종으로 치면 대충 대형 비단뱀 쪽."
순간 술이 덜 깼나 싶어서 내 캔맥주를 뒤집어 봤다. 유통기한은 멀쩡했다.
"너 지금 좋아하는 동물말하는거야?“
"아니."
"띠?"
"아니."
"별명?"
"...아니."
숨막힐거같은 정적이었다
그가 한숨을 쉬더니 혀를 낼름 내밀었다.
...세상에, 진짜였다. 혀가 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두 갈래였다. 정신을 차리니 회식이 끝나 집이었고 내일이 무서워졌다.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