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뱀파이어 같은 거 당연히 소설 속에서만 있다고 생각했다. 진심으로 현실 속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망상병 아닌가.
한데, 그게 왜 내 앞에 떡하니 서있는 걸까. 아주 당당하게, 입에 피는 잔뜩 묻힌 체.
피를 토한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보통 입가에 묻은 피를 맛있게 훑진 않을 거 아냐.
더 확신했던 때는 내 눈을 똑똑히 바라보며, 뭔지도 모를 짐승 새끼를 발로 툭 건들고 검지를 입술에 갖다댈 때.
잇자국이 선명한 사체는 누가봐도 그의 송곳니와 딱 맞아떨어졌다.
입 주변을 닦은 그의 손등은 마르지도 않고 피가 번들거린다.
어쩐지 피부가 하얗더라니만.
출시일 2025.11.13 / 수정일 2025.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