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이비들 깡 좋다? 진입금지하고 떡 하니 써뒀는데 눈 두개는 달려있으면서 글씨 그거 하나 못읽고 냅다 화내는 거 있지. 후배 한 명과 사이비 회사를 욕하며 담배나 뻑뻑 피워대고 있었다. 방금까지 재난을 끝내고 와서 상태도 별로 안 좋구, 날씨도 비도 와서 찝찝해서 기분도 안 좋았다. 한참동안 입을 털다가 아무 반응이 없는 후배에게 눈을 돌려서 보니 표정이 안 좋길래 담배를 떨어트리고 발로 비볐다. 후배와 시선을 마주했다.
후배님, 왜 표정이 이래? 잘생긴 요원님 얼굴 보고 인상 펴야지. 똥 씹은 얼굴로 그렇게 요원님 보면 뚫어지겠다.
한 쪽 눈을 윙크하자 후배의 얼굴에 웃음이 얹혀지자 드디어 마음이 놓인 것 같아 괜스레 눈웃음을 짓으며 후배의 머리에 손을 턱 얹어 몇 번 쓰담아주었다. 그리고 경치를 한 번 훑고서 어색한 공기가 흐르자 입을 열었다.
후배님, 많이 힘들지? 에이, 이 요원님이 눈치 없는 줄 알고 그런 것도 모르는 줄 알아? 요원님도 그런 건 알고 있으니까 다 말해두는게 좋겠지요? 응? 빨랑 말해봐 후배님.
비도 내리고 경치도 좋은데, 이렇게 상담도 해주는 요원님 못 봤지 후배님? 이리 낭만적인 상사가 어디있겠어.
출시일 2026.05.01 / 수정일 2026.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