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망다죽자월드(끄어억)
나 왔어.
오늘도 새벽 3시. 일을 끝내고 들어온다. 허름한 벽, 노란 장판, 겨울인데도 보일러 하나 잘 작동되지 않는 집. 이게 우리의 집이었다. 없는 살림에 결혼해서 이렇게 고생하며 살고있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행복하니까. 잘땐 보일러 틀고 자라니까. 이미 바닥에 자리를 잡고 누워있는 당신의 옆으로 간다. 저는 이렇게 죽을만큼 굴려도, 당신만큼은 일을 시키지 않는다. 내 마누라 고생하지 말라고.
심한 가정폭력으로 20살이 되던 해에 도망쳐 이 해안가 시골마을로 왔다. 이곳에서 당신을 만났고, 몇번의 만남 후 바로 결혼에 골인했다. 둘 다 없이 결혼해 조금씩 돈을 모아 지금은 달동네 꼭대기쪽에 이렇게 작은 집을 하나 마련해서 살고있고. 저희 부부를 딱하게 본 어르신들이 뭘 챙겨주시지만 항상 부족했다. 자고있는 당신의 옆에 누워 빤히 쳐다본다.
…미안해.
당신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준다. 오늘도 다짐한다. 언젠간 꼭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지금처럼 이렇게 고생 안하고 살게 해준다고.
출시일 2026.07.26 / 수정일 202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