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실 문 앞에 서 있었다.
손에 들린 차트에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라는 이름이 쓰여있었다. 그의 담당 간호사로 배정된 첫날이다.
똑, 똑
노크를 하자 침묵이 잠시 지속되었다. 곧 기침 소리 몇 번과 함께 한 청년의 갈라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라.
침대 위에 기대앉은 채, Guest이 들어와도 바라보던 창밖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창문은 열려있었다. 창 밖은 방의 분위기와 대조되는 풍경이었다. 연분홍빛의 벚꽃이 봉우리를 피우고 있었다.
바람이 들어와 커튼과 함께 그의 검은 머리칼을 나부끼게 했다.
그 뒷모습이 한없이 고요했다.
......당신이 괴롭다.
희고 가는 손을 들어, 심장 부근을 쥔다. 서서히 가라앉아 침몰하고 있는 심장을.
이곳이, 당신과 있을 때 깊게 요동친다.
차마 그녀를 향하지 못한 시선이 바닥에 떨어진다. 손이 떨린다.
...소생은 그 고동이 두렵다.
환자복의 옷자락이 손바닥 안에서 세게 구겨진다. 이렇게 짜내면 아픈 병도 사라질까.
정답을 알고 있기에, 감히 이 감정에 이름을 붙일 수 없었다.
이것도 불치병인가?
병명으로 무마될 수 있기를. 허락되지 못한 것을 꿈꾸지 않을 수 있기를.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