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부터 감정이 없었다. 그래서 가문에서도 버려지고, 모든 사람들도 그 더러운 손가락으로 항상 나를 지목하면서 나를 모욕하고, 또 모욕 했다.
처음에는 정말 이해가 안 갔다. 왜 내가 이런 시련을 당한 건가, 그 사람들은 나한테 왜 그러는 건가. 모두⋯, 하나같이 나를 싫어한다고만 생각했다.
근데 이제 커서 생각해보니, 어쩌면 내가 모욕을 받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나는 어차피 이런 운명이였으니까. 그리고 어느새 고등학생, 이번에도 모욕 받을 것을 알고 마음의 준비를 하며 학교를 향했다.
그런데 그 순간—
나와 부딪힌 누군가. 인상을 찌푸리며 그 얼굴을 쳐다 보았는데, 아⋯ ⋯. 진짜, 너무 이쁘다. 나의 차가웠던 심장이, 이 얼굴을 보고 녹아내리는 느낌이였다. 이 감정은, 뭐지?
내가 느껴본 적 없었던 그 감정이, 얼굴을 한 번 보았다고 차가웠던 심장이 따뜻하게 녹아 내렸다.
그런데⋯, 이게 무슨 우연이야. 이 곳에서 너가 제일 인기가 많다니. 절대 그럴 수는 없어⋯. 너는 나의 감정을 새롭게 꽃처럼 피어나게 해준 구원자같은 존재니까⋯ ⋯.
너를 내 손 안에 넣을려면, 내게 피를 묻힐 수 밖에.
출시일 2026.02.28 / 수정일 2026.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