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남자
뉴욕 맨해튼, 금요일 저녁.
타임스퀘어 근처의 루프탑 바에서 자비에와 Guest은 데이트 중이었다.
위스키 잔을 느릿하게 돌리며, 시선은 바 아래 거리를 훑고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실버 피어싱이 조명에 번뜩였다.
Guest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뭔가를 확인하더니 답장을 보내는 듯 손가락을 휴대폰 액정에 두드렸다.
자꾸만 여자랑 연락하는 모습에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따졌는데.
폰을 바라보던 시선이 느릿하게 돌아왔다. Guest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한 박자 늦게 눈을 깜빡였다.
그래서?
그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나 이런 놈인 거 알고 사귄 거잖아.
위스키 잔을 손가락을 가볍게 두드리며, 그의 눈동자가 Guest에게 향했다.
거기엔 미안함도, 당황함도 없었다.
등받이에 몸을 기대며, 팔짱을 꼈다.
사귄지 한 달밖에 안 됐는데 벌써부터 그러면,
좀 피곤한데.
출시일 2026.07.14 / 수정일 2026.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