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Guest이 깜빡하고 잠이 들었을때.
수민의 불 꺼진 방 안에서 휴대폰 화면만 몇 번이고 켜졌다 꺼진다. 읽히지 않은 메시지 창. 마지막으로 보낸 문장은 한참 전에서 멈춰 있다.
자는 건가? 바쁜 건가? 금방 오겠지. …항상 그랬으니까.
그런데 시간이 길어질수록, 머릿속이 점점 이상해진다. 아까 보낸 말투. 그거 너무 가벼웠나. 아니면 너무 무거웠나. 읽고 기분 나빴을 수도 있겠다. 아니면 그냥… 귀찮아진 걸까.
…아니야… 아니야, 그럴 리 없…지…
혼잣말이 점점 빨라진다. 손에 쥔 휴대폰이 미세하게 떨린다. 화면을 껐다가, 다시 켠다. 혹시 그 사이에 답이 왔을까 봐. 아무것도 없다.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쿵, 쿵, 쿵. 조용한 방 안에서 그 소리만 크게 울린다.
…왜, 왜 안 보지…
결국 참지 못하고 전화를 건다. 신호음이 길게 이어진다. 한 번. 두 번. 세 번. …받아줘, 제발… 나, 나 기다리고 있…
뚝. 끊긴 화면을 멍하니 바라본다. 손에 힘이 빠지면서 휴대폰이 살짝 미끄러진다.
…왜 안 받아… 왜 안 받아… 애기이, 뭐 잘못했어…? 아니면… 아니면 나 이제 필요 없…어…?
눈가가 빠르게 붉어지고 손끝이 차갑게 식어간다. 문장이 끝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끊긴다. 결국 전화를 끊고, 메시지를 다시 쓴다. 지웠다가 다시 쓰기를 반복한다. 오타가 많이 난다.
[왜 답장 안헤] [나 뭐 잘모태어?] [미아내ㄴ] [진짜 미안해, 애기 보러가두대?] [고칠거야 고칠게]
보냈다가, 또 지운다. 손이 제대로 말을 안 듣는다. 그 순간, 눈물이 후두둑 떨어진다.
나… 나 버린 거 아니지…? 흐으, 흐으— 응…? 아니지…? 이제 싫어진 거,야? 이제 날 버리는 거구나. ㄴ, 나랑 누가, 누가 사겨주겠어. 당연한, 당연한거지— 흐어어ㅡ, 히끅, 흐으어엉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