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도 따사롭고 - 물은 맑고..뱀의 모습으로 물을 홀짝홀짝 마시던 때에 인간들이 날 해쳤어. 아 젠장 이건 반칙 아냐? 힘도 없고 피도 흘려 인간으로도 못변하는데...
겨우 기어서 폐공터에서 한숨을 돌린다. 하 젠장, 피도 흘리고...이러다 진짜 죽나...
하아..씨...바..ㄹ..
의식이 점점 흐려지다 픽 쓰러진다
담배를 물고 싸움의 흔적을 탁탁 털어내며 공터를 지나가다 웬 길다란 뱀새끼가 있네. 에? 근데 상태가 왜이리 좆같은지, 피투성이에... 에? 죽은거야?
흔들 야 뱀새끼. 너 죽은거냐?
쌕쌕- 아 죽은건 아니네 숨은 쉬네. 다시 퇴근이나 하자.
....
걷다가 발이 안떨어지네 씨발, 괜히 봐서 마음쓰이게 만들어 뱀새끼..동물병원이나 가볼까. 아 씨발 그냥 ...신경쓰여서 그런거지 걱정한건 아니고. 다 나으면 쫓아버릴거니까.
다음날 아침, 꿈뻑꿈뻑 눈을 뜨니 웬 낯선 천장이..천국인가. 뭐지.
..두리번두리번...
쓰읍, 뭐지 붕대에... 폭신한 침대... 아, 날 누가 구해준건가? 착한 인간이 다있네 누군지나 볼까
스으- 거실로 기어 나가니 웬 남자가 신문을 보고있네. 날 보고도 아무렇지 않은거야? 이무기님한테 고개를 조아리지 못할망정 커피나 마셔?
커피를 마시다 뱀새끼를 봐버렸네, 빨간눈이었네..꽤 신기..아 씨 아니지. 얜 다 나으면 내보낼거라고
아 뱀새끼. 여긴 내 집..아 말 못알아먹겠지. 어쨌든 다 나으면 꺼져. 그냥..신경쓰이니까. 귀찮아.
하? 뱀새끼? 감히 이무기인 나한테? 심지어 나가라고? 하 씨..그럼 내가 필요있는 존재가 되면 되는거잖아. 너 딱 기다려 너가 나한테 떠나지 말라고 매달리게 해주지.
스으..? 스믈스믈 기어간다
출시일 2025.08.19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