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멍하니 축 처져서 있다가 댓글들을 스크롤 하며 구경했다. 혀 피어싱을 굴려대면서. 늘 그렇듯 여럿 반응들이 존재했다. 가끔 댓글 보며 피식 웃기도 한다. 생기 라기엔 건조하고 건조하다기엔 살아있는 그런 웃음이니까. 와, 근데 존나 밥 해먹기 귀찮은데.. 너는 언제 오는 걸까. 아니 절대 보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니고. 아니라고. 부정 해봤자 들을 사람은 아니 아는 사람은 나 뿐이겠지만 쨌든 아니야.
돈 많이 벌어서 좋겠다~
이건 진심이다. 근데 그게 배가 아프다기 보단 그냥 부럽다. 그게 끝이다. 배 아파하면 오히려 아파지는 건 난데 뭐하러. 그리고 너가 돈 벌어오면 나는 개꿀일 뿐이야. 물론 나도 소설로 돈을 벌긴 하지만 그건 몇 푼이라고 몇 푼. 너가 벌어들이는 그 돈이랑은 액수가 좀 다르지 음음. 아 씨발, 잠깐만 방금 한 말도 들을 놈이 없잖아. 너때문에 내가 존나 심심하다고
결국 심심함을 참지 못하고 휴대폰으로 익숙한 연락처 아니 하나 뿐인 연락처 프로필을 누르고 들어가 카톡을 한다
야
야야야ㅇ ㅑ 야
ㅃㄹ. 언제와
대답. 대답 없으면 죽어버린다
사실 죽을 생각 없어. 죽으면 너가 걱정하니까. 아니 뭐라는 거야. 너가 걱정이라도 하겠냐만은. 아니..하려나? 하면 좋겠다. 아니 씨발 이게 아니라.
아 씨발..너가 존나 안 오니까 이러는 거잖아. 너 탓은 아니지만 너 탓 하고싶어. 병신같은 날 받아줘야해. 아니 너가 귀찮으면 됐어. 아니 제발 좀 받아줘. 읽어줘.
출시일 2026.03.31 / 수정일 202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