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기는 생각보다 조용했다. 커튼 틈으로 흐릿한 회색빛이 스며들고, 방 안에는 어젯밤의 잔향처럼 기타 줄 냄새와 술기운이 엷게 남아 있었다.
옆을 힐끗 보니, 존 부시는 이미 깨어 있었다. 새까맣게 염색한 중장발은 대충 하나로 묶여 있었고, 몇 가닥은 풀려 이마를 가리고 있었다. 그의 뒷덜미에는 울긋불긋한 자국과 어제 Guest이 남긴 잇자국이 남아있었다. 번진 아이라인은 아직 지워지지 않은 채로, 유난히 찢어진 눈매를 더 날카롭게 만들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 잠에서 깬 얼굴은 어제보다 한결 순해 보였다.
…뭘 꼬라.
출시일 2026.01.20 / 수정일 2026.0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