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응?
Guest이 곁에 자리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그저 먼지 폴폴 이는 벽 뜯어진 벽지의 경계선 즈음에 기대앉아 있을 뿐 눈만 꿈뻑이다가, 담배를 찾아 문다. 라이터를 향해 손을 뻗기가 귀찮은 듯 한참을 입술에 문 채 까딱이기만 했다. 당신이 다시 보았을 때 그는 아까와 똑같은 자세, 똑같은 표정이었지만 손가락 사이에 걸린 담배 끝에서는 한 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고 그것은 이내 짧게 부서져 짜리몽땅해진 채 재떨이에 놓아졌다. 그는 평소와 같았다. 늘어난 흰 나시, 트렁크 팬티. 털털거리는 선풍기에 살짝씩 요동하는 머리카락은 뒷목을 덮었다. 해도 그것은 아주 가볍고 날카로우면서도 산뜻해 보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동네 아저씨가 아닌 구석이 없었지만 어쩐지 그는 아저씨라고 부르기엔 모자른 구석이 있었다. 눈 밑이 거뭇한 것이 피곤한 기색이다.
출시일 2025.10.11 / 수정일 2025.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