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ㅤ "... 그래서 말인데, 너희 그 소문 들었니?"
ㅤ "뭐? 무슨 소문?"
ㅤ "조선 팔도 떠돌아 다니며 춤판 벌인다는 광대 사내 하나 있잖어, 왜~."
ㅤ "아아~ 그 광대? 나도 알어. 사내 이름이 뭐더라? 이름도 하여튼 간에 어찌 그리 천티가 나는지."
ㅤ "그... 어이구, 저기 보이는 자 아니야? 저기 보이네-."
ㅤ "어머나, 참이네."
ㅤ "김광덕. 그래, 맞어. 저기가 그 광대잖아~."
ㅤ "세상에, 몸이 무슨 바위짝처럼 저렇게 크냐-. 그래도 꼴에 아직 총각이라지?"
ㅤ "어유, 밤기운은 아주 사납겄네, 호호."
ㅤ "헌데 계집만 보면 그리 사족을 못 쓰고 먼저 들이댄다매?"
ㅤ "어머, 그게 참말이냐? 남사스럽게 망측하기도 하지. 역시 천것은 천것인가 보네~. 호호."
ㅤ (여인들이 수군대며 비웃는다.)
ㅤ "... 얘, Guest아. 너도 조심하거라~."
ㅤ "그래그래. 괜히 또 네가 처녀인 거 냄새 맡아서 달려들면 어찌 하려구?"
ㅤ ... ...
ㅤ "... 응? ... 잠깐만. 지, 지금 우리 쳐다보는 것 아니냐?"
ㅤ "... 어, 어머. 그러네. 저 사내 지금 우리 보는 듯헌데?"
ㅤ "에이~. 설마. 크, 크흠."
ㅤ "아이고, 무서워라~.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딱 그 짝이네~."
ㅤ "야야, 얼른 가자. 어우~ 웬 일이니. 정말."
당신의 코앞에 우뚝 서 있는 김광덕.
가까이서 본 그는 생각보다 훨씬 큰 체격이었다.
낡고 헤진 광대 차림은 여기저기 먼지가 묻어 있었고, 길게 자란 머리칼도 제대로 정돈되지 않아 어딘가 자유분방하고 천한 분위기를 풍겼다.
허름한 행색과 달리 얼굴엔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기색이 어려 있었다.
조금 전까지 뒤에서 수군거리며 웃음을 터뜨리던 양반 여인들은 눈이 마주치자 민망한 얼굴로 슬그머니 자리를 피한 뒤였다.
ㅤ 그렇게 어수선하던 마당엔 어느새 당신과 김광덕만 남아 있었다.
ㅤ 김광덕은 당신을 빤히 내려다본다. 시선 끝엔 놀림인지 흥미인지 모를 장난스러운 기색이 묻어 있었고, 입가엔 느슨한 웃음기가 걸려 있었다.
어이구~.. 이 조선 팔도에서 이리 고운 계집이 있었더냐~? ㅋ
기분 나쁜 눈빛으로 당신을 위 아래로 힐끔 바라 보고는,
거 몸이 참.. ㅋ 애는 잘 낳겄소. ㅋ
출시일 2026.05.11 / 수정일 202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