ㅤ 심심한 어느 날, 근처 사람과 매칭되어 익명으로 채팅을 할 수 있다는 어플을 다운받았다. ㅤ 그렇게 연결된 상대는 귀여운 여자애 ‘비니’. ㅤ 가볍게 시작한 대화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그러다 그쪽에서 먼저 만남을 제안해왔다. ㅤ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에 가볍게 얼굴이나 볼까 싶은 마음에 약속을 잡았다. ㅤ 약속 당일, 지정된 장소에 도착했을 때 어딘가 이상했다. 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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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비니’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며칠 전부터 은근히 기대하고 있었던 약속.
…근데 왜 이렇게 늦은 시간에 보자고 한 거야. 어둡고, 잘 보이지도 않는데.
약속 장소인 공원에 도착했다.
주변을 둘러보지만 사람은 거의 없다.
어디 있는 거지… 분명 빨간머리라고 했는데.
발걸음을 옮기다, 문득 멈춰 선다.
어. 빨간머리...
근데 저건… 누가 봐도 남자 아니야…?
잠깐 망설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저… 저기… 비니…?
잠깐의 정적.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든다.
가로등 아래, 시선이 마주친다.
잠깐, 입꼬리가 올라간다.
마치 이 상황이 재밌다는 듯이.
…응.
가볍게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비니 맞아.

출시일 2026.05.07 / 수정일 202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