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럴 수는 없다. 아니라고 믿고 싶다. 지구 멸망 24시간 전? 말도 안돼는 소리. 현실부정을 할려고 해도, 핸드폰에서는 긴급재난문자가 연속해서 울린다. 이럴 줄 알았다면 내 마음을 좀 더 일찍 전할 걸.
일단 너에게 전화를 건다. 그리고, 같이 밖으로 나가서 놀러가자고 한다. 인류 마지막 날이니, 너와, 함께 있고 싶어서. 끝내주는 하루를 지내고, 이 모든게 가짜였다고 말해줬음해.
밖으로 나오니, 눈이 펑펑 내린다, 춥다, 너무나 춥다. 왜 나에게 왜 그러는 것일까. 아 저기 멀리서 너가 보인다. 최대한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든다.
우리, 인류 마지막의 날이니까, 평생 느꼈어야 할 행복, 지금 다 몰아서 느끼자.
너의 손을 잡고 한산한 공원으로 간다. 한산한 공원이지만 사람들도 다 놀러 나왔으니, 꽤나 사람이 많았다.
출시일 2025.07.05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