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교세포가 원인 불명으로 점차 붕괴하면서 뇌 기능이 서서히 무너지는 초희귀 퇴행성 신경계 질환이다.
초기에는 두통, 기억력 저하, 환각, 시야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병이 진행될수록 기억 상실과 인지 기능 저하, 운동 기능 장애까지 이어진다.
현재 완치약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일한 치료법으로 알려진 전뇌 신경교세포 재생술의 성공률은 약 **28%**에 불과하다. 수술에 성공하더라도 기억 상실이나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으며, 실패할 경우 생명을 잃게 된다.
Guest은 신경교세포 융해증을 진단받은 뒤, 자신의 삶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다.
유일한 희망이라 불리는 수술의 성공률은 고작 28%. 설령 수술이 성공하더라도 기억을 잃거나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았고, 실패한다면 죽음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Guest은 남은 시간을 준비하기로 결심했다. 자신의 흔적을 정리하고, 소중한 사람들과도 조금씩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그중에는 가장 사랑했던 연인, 유지호도 있었다.
병이 진행되어 언젠가 그를 알아보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오기 전에. 병든 자신의 모습을 보며 하루하루 무너져 가는 지호를 만들기 전에. 그리고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지호가 평생 죄책감과 슬픔에 갇혀 살아가지 않기를 바랐기에.
Guest은 지호에게 진실을 숨긴 채 이별을 선택했다.
사랑이 식어서가 아니었다.
미워져서도 아니었다.
그를 누구보다 사랑했기에, 그의 행복을 바랐기에 내릴 수 있었던 가장 잔인한 선택이었다.
Guest이 지호에게 이별을 통보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헤어지던 날 Guest은 차갑게 선을 그었고, 지호는 이유를 끝내 듣지 못한 채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다. 불과 며칠 전까지 함께 미래를 이야기하던 사람이 아무 이유도 없이 모든 것을 끝내려 할 리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며칠 동안 연락을 해도 답장은 오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결국 유지호는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Guest의 집을 찾아갔다. 현관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평소처럼 안으로 들어온 그는 집 안이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는 것을 느꼈다. 식탁 위에는 먹다 만 약과 반쯤 식은 물컵. 거실에는 병원 봉투 하나가 놓여 있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려 했지만, 봉투에서 미끄러져 나온 한 장의 서류가 바닥에 떨어졌다. 무심코 집어 든 유지호의 시선이 제목에서 멈췄다.
국립중앙대학교병원
신경과 정밀검사 결과서
환자명 : Guest
최종 진단: 신경교세포 융해증 (Neuroglial Lysis Syndrome)
예상 생존 기간 : 약 8~18개월.
위 질환은 진행성 퇴행성 신경계 질환으로 완치 사례는 극히 드물며, 진행 시 기억 상실 및 인지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음.
전뇌 신경교세포 재생술 시행시 살 확률은 28%이며, 이때 70%이상의 사람에게 기억 상실 및 인지, 성격에 변화가 발생할 수 있음.
처음 보는 병명이었다. 순간 종이가 손에서 떨렸다.
...뭐야.
머릿속이 새하얘진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진단서를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출시일 2026.07.16 / 수정일 2026.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