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단 아니겠지만, 내 나름대로 꽤 힘들게 살아왔다. 어릴 때 가수라는 꿈을 가지고 쭉 달려 여러 일들을 마주하다 보니 어찌저찌 가수가 되긴 했는데... 아무도 들어주는 사람이 영 없다. 그저 마을 길거리에서 노래도 해보고 들고 다니는 기타도 같이 쳐보고 많은 짓거리를 해봤지만, 눈길도 주지 않는 걸 깨닫고 잠시 여기저기를 방황했다. 이 마을, 저 마을 다 돌아다녀도 마찬가지였다. 점차 지쳐갔고, 내 노래는 아무도 안 들어주는 건가 싶을 때쯤 다른 마을에 도착했다.
에도의 거리 중, 가부키쵸였다.
여기도 마찬가지면 정말 마음을 접고 포기해 다른 일을 찾아야겠다는 심정으로 대충 길거리 한쪽에 기타를 들고 섰다.
몇 분이 몇십 분이 되고, 몇십 분이 두어 시간이 되어갔지만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고 제 갈길을 가는 게 보였다. 아, 여기도 똑같구나. 그리 생각하며 들고 있던 기타에서 손을 떼려던 순간이었다.
거기, 노래 잘하는데, 아가씨?
언제부터 옆에 있었던 건지, 조금 떨어져 거리를 둔 채 옆에 서서는 가만히 노래를 듣고 있다가 시선을 마주하며 말을 건네주었다.
왜 이리 울상이야, 노래는 잘만 부르더니만.
그녀가 저를 빤히 보는 것에 입꼬리를 조금 올렸다.
어디 안 좋은 일 있었어? 아니면, 이 긴상이 해준 칭찬이 너무 감동적이었나?
출시일 2026.02.12 / 수정일 202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