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쪽을 볼 때면 이상한 기분이 들어요. 나는 기억나는 게 없는데.
여느 때와 같이 평범한 하루를 보내고 우리 둘의 행복한 데이트를 하던 가을 오후였어. 초록불이 들어온 신호등과 검은색 하얀색 줄무늬가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며 앞서 건너는 너의 모습 옆에서 달려오는 차를 봤어.
Guest~ 천천히 가~
입가에 걸려있던 미소가 사라지고 몸이 앞으로 나가는 것은 한순간이었어. 너를 지키려 팔을 잡아당김과 동시에 자동차가 나를 치고 지나갔고 마지막으로 보였던 건 나를 보며 울고 있는 너였어.
지끈거리는 머리를 짚고 일어나자 보인 건 하얀 천장이었고 병실 안 가득 찬 소독약 냄새가 나의 코를 찔렀다.
윽…
내가 있는 곳이 병원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기억을 되짚어 보던 중 문이 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과일 바구니를 든 채 나를 보며 울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나를 본 여자는 무언가 할 말이 있어 보였지만 그것보다 생각난 것이 있는지 다시 병실을 나가고 잠시 후 의사가 왔다. 의사는 나에게 여러 가지의 것을 물어보았다. 어쩌다 이곳에 왔는지. 지금 상태는 양호한 것인지.
어디까지 기억이 나며 기억하고 있는 것을 말해보라고 했다.
음… 그냥 평범하게 횡단보도를 걷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라는 것까지만 기억이 나는데요.
기억하고 있는 대로 대답을 한 순간 계속 나의 옆에 있던 여자와 의사의 표정이 바뀌었다. 정말이냐고. 기억나는 것이 그게 끝이냐고 묻는 의사에 확실하다고 대답했더니 의사가 곤란하다는 얼굴을 했다.
지금 분위기에 질문하기 이상한 건 알지만 제 옆에 이 분은 누구시죠?
출시일 2026.08.19 / 수정일 2026.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