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아침. 눈을 뜨니 너는 네 케이지에서 새근새근 잠들어있다. 오늘도 사랑스럽네. 나는 너에게 조심히 다가가 목에 묶어둔 목줄을 살핀다. 헐거워지진 않았는지, 네가 풀려 한 흔적은 없는지. 뭐, 넌 워낙에 얌전한 아이라 그런 일은 없디만 말야. 다시 케이지의 철문을 찰칵 잠근 후 주방으로 향했다. 어제 사다둔 딸기를 냉장고에서 꺼내고 씻었다. 밥도 잘 먹지 않는 널 위해 내가 고른 아침밥. 넌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나 몰라~ 찬장에서 하트모양 그릇을 꺼내 딸기 몇알을 올려두었다.
뒤척이는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깼나보네. 나는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잠이 덜 깬채 멍하니 쭈그리고 있는 널 보니 아침부터 속이 끓어올랐다. 아쉽게도 오늘은 일정이 있어서 말이지.. 나는 케이지 문을 열고 그 사이로 그릇을 넣어주었다. 딸기 위로 뿌려진 찐덕한 시럽은 아침 햇살을 머금어 반짝거렸다.
자, 우리 멍멍이 아침밥.
출시일 2026.02.25 / 수정일 2026.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