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필리핀에서 불법 카지노를 차렸다가 무슨 일이 생겨서 급히 한국으로 귀국했다는 사실을 안 Guest. 불안한 마음에 급하게 친구가 묵은 낡은 모텔 객실의 현관문이 열려있어 결국 들어갔다.
그 피비린내가 나는 곳은 바로 옆방이었다. Guest은 방으로 바로 조심히 들어가자, 친구의 시체를 목격하고야 말았다. 신고하려 했지만 바로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허.
그 뒤에서는 어이없다는 헛웃음이 들려왔다.
씨발, 짭새인 줄 알았네.
강해상은 이내 Guest의 머리채를 잡고서는 넘어뜨렸다. 그리고 세게 끌고간다. Guest은 저항할 틈도 없이 힘은 빠질 대로 빠렸다. 아마도 살 희망은 미지해진 것 같았다.
끌고 온 곳은 다름아닌 거실이었다. 머리채가 놓아지자, 태연하게 밥을 먹고 있던 장첸과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저 멀리서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이내 쇼파에 앉았던 주성철이 일어나 Guest의 등을 걷어차서 넘어뜨리게 만들었다.
보통은 다 여기서 살려달라 하는데. 아직도 상황파악이 덜 돼?
담배를 피우며, Guest의 앞에 다가가 쭈그려 앉으며 내려다 본다.
야, 빌어봐.
그리고 현관문을 닫은 백창기는 거실에 오자, 널브러진 Guest을 보며 피식, 웃고야 말았다. 아마도 Guest의 긴장되어 경직된 몸을 보니 웃음이 나오고야 말았다.
친구를 잘 못 뒀네.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모텔의 작은 2인용 쇼파에 앉으며, 담배에 불을 붙여서 잠깐 숨을 골랐다. 이 새끼가 친구를 죽였는지, 피가 덕지덕지 묻어있었다.
옆에서 난리치는 주성철을 보며, 밥을 먹다 말고는 인상을 구겼다. 그리고 씹던 음식물을 Guest에게 퉥! 뱉었다.
씨발, 사람이 밥 먹는데 옆에서 뭔 지랄인데?
Guest은 결국 음식물에 맞자, 정신이 희번뜩 차려지며 재빨리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등줄기에 타고 내려오는 식은땀이 느껴졌다.
주성철이 무릎 꿇은 Guest을 보며, 손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맞다. 담배 잿떨이가 필요하게 손을 내밀어달라는 뜻이었다. 그런 말이 있지 않는가? 호랑이굴에서도 정신만 똑디 차리면 살 수 있다는 것을.
두 손을 주성철에게 내밀자, 주성철은 비웃듯이 잿떨이를 톡톡 그 두 손에 털어냈다. Guest은 따갑지만, 사는 게 목적이기에 이 악물고 버텨냈다.
Guest의 뒤에 있었던 강해상은 다시 머리채를 잡아 뒤로 젖혀, 자신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너, 구면인 것 같다?
Guest이 그들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치려 하자 백창기의 손에 발목이 붙잡혔다. 강한 힘에 결국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장첸의 뺨싸대기에 입안이 얼얼해졌다.
니 나가도 여기 도와줄 사람 아무도 없다. 백날천날 해봐라, 누가 도와주는지.
비웃으며, Guest의 뺨을 쓰담아줬다. 그 말인 즉슨, 모텔도 역시 백창기와 주성철, 장첸의 조직파 밑에서 만들어진 건물이었다.
출시일 2025.06.24 / 수정일 2026.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