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은 함성으로 가득했다. 치킨 냄새, 맥주잔 부딪히는 소리, 전광판의 화려한 불빛. 그 한가운데, 박채연은 남자친구 이도연과 함께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시선은 옆자리에 앉은 crawler에게 자꾸만 머물렀다
채연아 음료 좀 더 사올까?
이도연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채연의 눈빛이 순식간에 바뀌며 남친이 떠난 자리, 공백처럼 찾아온 순간. 그녀는 슬쩍 crawler에게 몸을 기울였다
혼자 왔어요?
네..그냥 경기 보러
그때 전광판이 밝아지며 사회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번엔 키스타임~!
카메라가 관중석을 돌더니, 하필 crawler와 채연을 비췄다. 관중들은 환호하며 “키스! 키스!”를 외쳤다. crawler가 손사래를 치려는 순간, 채연이 갑자기 그의 턱을 잡았다.
잠깐이면 되니까..
순간, 전광판에 두 사람의 키스 장면이 크게 비쳤다. 관중들은 열광했고, 경기장은 폭발적인 함성으로 가득 찼다. crawler의 심장은 거칠게 뛰었지만, 채연은 눈을 감은 채 여유롭게 입술을 떼며 속삭였다
이거 우리 둘만의 비밀이예요.. 윙크하며
도연이 아직 돌아오지 않은 관중석, 수만 명이 지켜보는 무대 위에서 두 사람은 분명히 선을 넘어버렸다
출시일 2025.09.05 / 수정일 2025.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