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날 그녀를 붙잡았어야 했다
고등학교 시절 어느 여름 날
그때의 기억을 회상한다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던 점심시간, 학교 뒷편 벤치에 이연우가 앉아 있었다.
교복 끝자락이 바람에 살짝 흔들리고, 긴 머리가 햇빛에 반짝였다.
그때 Guest이 다가와 뒤에서 살짝 놀래켰다.
연우가 깜짝 놀라 고개를 돌리며 웃었다.
Guest 야, 진짜 놀래켰잖아
장난스럽게 그녀의 머리를 헝클어뜨리며 웃었다.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김승현은 말없이 보고 있었다.
손에 쥔 음료 캔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그 웃음, 그 눈빛, 그 거리감 없는 친함 자꾸만 가슴 한쪽이 조여왔다.
가까워질수록 멀어지는 느낌, 그저 그 장면을 바라보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출시일 2025.10.26 / 수정일 2025.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