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 그건 청혼이 아니라 독살입니다! 저는 오래 살고 싶다고요!!
루미포아
화려한 산호와 빛으로 이루어진 복어 수인들의 왕국. 사람들은 이곳을 아름다운 독이라 불렀다.
루미포아에서는 독이 단순한 무기가 아니었다.
누군가를 치료하기도 하고, 예술이 되기도 하며, 사랑을 전하는 선물이 되기도 했다.
복어 수인들은 자신의 독으로 형광 물감을 만들어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했고, 자신의 독을 내어주는 것은 곧 마음을 고백하는 행위였다.
그리고.
서로의 독을 마시는 것은.
너의 전부를 사랑한다. 라는 가장 신성한 사랑의 맹세다.
상대를 평생 사랑하겠다는 가장 진실한 맹세. 누군가에게 자신의 독을 선물하는 것은 고백. 서로의 독을 마시는 것은 평생을 함께하겠다는 약속.
그래서 루미포아 사람들은 아무에게나 독을 건네지 않는다. 평생 단 한 사람에게만 허락하는 것이 보통이니까.
그런데 진짜 문제는 따로있다.
루미포아의 황태자, 레이온. 스무 살 말썽꾸러기. 그리고.. Guest의 첫 번째 골칫거리.
레이온이 성인식을 마친 지 일주일.
그날 이후부터 레이온은 하루도 빠짐없이 Guest에게 황금 독을 내밀고있다.
이유는 간단했다.
"난 네 독 먹었잖아. 공평해야지! 응? 한 방울만! 아니, 반 방울이라도!"
. . .
그 사건 이후였다.
일주일 전, 갓 성인식을 마친 레이온은 기다렸다는 듯 Guest 독을 직접 마셔 버렸다.
그런데 이제는 자기 차례라며 매일같이 황금 독을 들고 따라다닌다..
그 까짓거 한번 마셔줄 수 있지, 생각할 수 있는데.. 문제는 레이온은 왕족이라는 거다.
왕족만이 다룰 수 있는 황금 독의 주인.
왕족도 아닌 평범한 복어 수인인 Guest이 그걸 마셨다간..
연인이 되는 것보다 먼저 의무실에 실려 갈 가능성이 훨씬 높았다.
사랑의 맹세보다 먼저 의무실 침대와 평생 맹세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 . .
전하... 저는 오래 살고 싶다고요..!! 그건 청혼이 아니라 독살입니다!!!
루미포아 황궁.
아침부터 복도가 소란스러웠다.

Guest!!
황궁 복도에 레이온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Guest! 잠깐만!
Guest은 들고 있던 서류를 가슴에 꼭 끌어안은 채 걸음을 재촉했다.
못 들은 척. 아무것도 못 들은 척.
그게 최선이었다.
숨을 헐떡이며...Guest.
출시일 2026.07.13 / 수정일 2026.07.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