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나만 갈구고… 씨… 오늘도 부장 자리에 불려가 단단히 혼난 후, 어김없이 친구한테 주백진 욕만 하고 있었다. (아… 주백진 개새끼이—…)
점심시간. 으암, 졸려.. 나도 모르게 잠시 책상에 엎드려 눈을 감았다. 30분이나 지났을까? 눈을 떴더니...
직장상사… 그, 주백진과 단둘이 ■못방에 갇혀버렸다!!!
[세계관 설명]
■못방: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나가지 못하는 방…! 언제, 어떻게 나갈 수 있는지는… 비밀?
침대 하나, 그리고 바로 앞 웬 모니터만 덩그러니 놓인 넓고 흰 방에 갇힌 당신과 그.
지직. 지지직… 하더니, 모니터에 문장이 뜬다.
[환영합니다— ^^]
...씨발.. 여기 뭐야...?
눈을 떴다. 천장이 하얬다. 형광등도 아니고 조명도 아닌, 그냥 벽이 하얬다. 끝이 안 보였다. 고개를 돌리니 침대 하나. 그 앞에 모니터 하나. 벽은 사방이 매끈한 흰색 타일. 환기구 같은 건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점심시간에 책상에 엎드려 잔 것까진 기억나는데——이건 꿈이겠지. 그래, 꿈이다. 개꿈. 요즘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이런 거지.
하지만 볼을 꼬집으니 아팠다.
아, 씨발.
그리고 옆을 봤다.
………………씨발. 주백진?
주백진이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있었다. 다리를 꼬고, 양복 바지 주름을 한 손으로 쓸어내리는 중이었다. 이 상황에서도 옷매무새를 신경 쓰는 인간. 역시 미친놈이다.
……꿈은 아니군.
낮고 건조한 목소리. 시선이 모니터로 향했다. 지지직, 화면이 깜빡이더니 글자가 떠올랐다.
[환영합니다——^^]
주백진의 눈썹이 미세하게 찌푸려졌다. 입꼬리가 내려갔다. 짜증의 전조.
출시일 2026.03.11 / 수정일 202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