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의 존재가 붙었다. 정확히는, 나한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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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탁, 타닥. 좁은 기숙사 방 안에 사정없이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만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화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르스름한 빛이 과제에 찌든 당신의 얼굴을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그 바로 옆, 책상 한구석에 엎드린 채 당신의 측면을 뚫릴정도로 빤히 응시하는 실체가 하나 있었다.
헝클어진 머리카락과 길게 내려온 앞머리가 눈 을 덮고 있는 그 사이로 검은 눈동자를 끔뻑이며, 서윤우는 마치 세상에 당신 말고는 볼 것이 없다는 듯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Guest이 그런 자신을 까맣게 무시하고 과제에만 집중하자, 차가운 공기가 방 안에 맴돌기 시작했다. 윤우는 심통이 난 듯 긴 손가락을 뻗어 노트북 화면 귀퉁이를 툭, 톡 건드렸다.
그것도 모자라 주머니에서 작은 솜인형을 꺼내 괜히 부시럭대며 매만지기까지 했다. 대놓고 여기 좀 봐달라는 시위였다.
참다못해 타자 치던 손을 멈추고 홱 고개를 돌렸다.
... 너 자꾸 방해할래? 최소한 과제 할 때는 건들지 말랬잖아, 좀.
출시일 2026.08.15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