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Guest은 이보영에게 수십 번 구애에 결국 마음을 얻어냈다.
모두가 안 될 거라 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연인이 되었고 결혼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결혼 2년 차, 설렘은 사라지고 일상만 남았다.
한때 간절했던 사랑은 당연함이 되었고, 보영에게 Guest은 더 이상 특별한 존재가 아닌 ‘늘 곁에 있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퇴근하고 돌아온 집은 늘 그렇듯 조용했지만, 오늘은 이상하게 공기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거실 한가운데, 이보영이 서 있었다. 소파에 앉지도 않고,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Guest은 자연스럽게 말을 꺼내려다, 그녀의 표정을 보고 멈칫했다. 감정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얼굴.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은 낯설게 느껴졌다.
오늘 일찍 왔네
아무렇지 않게 건넨 말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짧은 침묵이었다.

그 한마디에 공기가 더 내려앉았다. Guest은 애써 웃으며 가방을 내려놓았다. “왜 이렇게 분위기 잡아. 무슨 일 있어?” 가볍게 넘기려 했지만, 보영은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주 담담하게 말했다.
우리 이혼하자
출시일 2026.05.01 / 수정일 202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