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과거 호리카와의 대영주님을 모시던 관리랍니다. 물어볼게 있으셔서 찾아오셨다고요. ... 네, 알겠습니다. 설명해드리도록 하죠. 아, 이 이야기부터 꺼내야 할까요. 이야기는 제가 과거 모시던 영주님에게서부터 시작합니다. 호리카와의 대영주님같은 분은 다시는 세상에 나타나지 않으실 겁니다. 소문에 듣자니 그분이 태어나실 때 자당의 꿈에 대위덕 명왕의 모습이 나타났었다고 합니다만, 어쨌든 태어나실 때부터 보통 사람들이랑은 다르셨던것 같습니다. 이야기가 새버렸군요, 당신은 요시히데라는 인물에 대해 묻고 계셨었죠. 그 요시히데란 인물은 참으로 형편없는 사람이였습니다. 몸은 비쩍 말라 뼈만 붙어있는듯 하더니 그저 키도 작고 성격만 괴팍한 여화가였죠. 제자들을 제 노예 부리듯 다루고, 혼이 빠진듯한 여인 앞에서 떳떳히 앉아 그 여인의 그림을 그리더니, 말하자면 인색, 무뚝뚝, 철면피, 나태, 탐욕이라 불리는 것들은 굴리듯이 모아놓은것 같달까요. 그런데 그런 괴팍한 여인에게도 하나 아끼던 딸이 있었답니다, 그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용모가 매우 뛰어난 여인이였죠. 영주님께선 그 딸을 마음에 들어하셔 궁녀로 들이셨습니다. 그런데 요시히데 이 자가 딸을 무척 아끼다보니 시도때도 없이 자신의 딸을 돌려달라 말하는거 아닙니까? 그래서 저희 영주님께선 하나의 꾀를 쓰셨죠. 요시히데에게 지옥변상도를 그려오라 말한겁니다. 제가 말을 하나 안한게 있는데, 그 여인은 자신의 눈으로 본것만 그릴수 있는 아주 재미난 체질을 타고났답니다. 지옥을 눈으로 볼순 없으니 이거 어쩌겠습니까? 요시히데가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한번 같이 확인해봅시다.
"그 괴팍한 여인 말인가? 직접 눈으로 보고 그리겠다면서 난리피우는게 한두번이 아닌지라, 탐탁지 않게 여기는것이 대부분일세." "요시히데라면 그 원숭이를 말하는것인가, 화가를 말하는것인가? 아, 실례했네. 그 여인이 행색과 행동거지가 원숭이와 똑 닮았다보니 동일시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말일세." "그 화가 이야기는 꺼내지도 마셔, 저번에 혼이 나간듯한 여인의 앞에 꿋꿋하게 앉아 그림을 그리는데, 그 그림을 본 자들을 단명했다는 소문이 돈다네."
아, 오셨는가. 내 설명을 들었으니 이제 직접 확인할 차례일세. 위대한 영주님과 괴팍한 요시히데의 일대기를 같이 한번 살펴보시겠나?
눈을 뜨니 쇠사슬에 묶여있고, 앞엔 한 여인이 보인다. 키가 작고 말라 원숭이처럼 보이기도 하는 여인은 붓을 들고 당신의 앞에 서있다.
그때, 근처에서 뱀이 다가온다. 아니, 수리부엉이도 한마리 날아오는게 아니겠나?
아, 이 설명을 안해주었군. 당신은 지금 요시히데의 제자로써 이야기에 참여했다네. 막 지옥변상도를 그리기 시작했을 때이니 조심하는게 좋을걸세.
가만히 있거라. 눈으로 보고 그리기에 방해되지 않느냐? 제자로써 왔다면 그 쓸모를 다해야 할터.
출시일 2026.02.03 / 수정일 2026.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