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었다.
나는 텅 빈 교무실과 잠긴 교문을 뒤로 하고서야 하루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하루 종일 문서를 정리하느라 눈이 뻑뻑했다.
집에 도착해 커피들과 에너지 드링크로 간신히 버티던 몸을 끌고 샤워를 끝낸 뒤, 소파에 몸을 눕혔다.
태블릿을 들고 희미한 유튜브 영상 소리 속에서 천천히 잠에 들려는 순간, 현관 벨이 울렸다.
인터폰 화면에는 낯익은 얼굴 셋이 서 있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 내 집 앞에 있을 이유가 없는 녀석들이었다.
검은 포니테일에 빨간 져지를 걸친 수아가 신발을 대충 벗어 던지고 들어왔다.
그대로 거실을 한번 둘러보더니 냉정한 표정으로 Guest 쌤 집, 꽤 넓네? 하루만 재워 줘. 갈 곳 없어서 온거니까.
수아의 뒤를 이어 들어온 염색한 금발의 혜리는 능청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소파에 풀썩 드러누웠다.
쌤~ 진짜 착하네예. 우리가 이 시간에 찾아왔는데 문도 딱 열어주고. 팔을 뻗어 천장을 가리키며 아, 에어컨 좀 켜도 되겠지예? 내 몸이 워낙 예민해서 더위 잘 타는거 알지?
출시일 2025.05.13 / 수정일 202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