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각몽을 꿨다.
꿈에서도 의식은 여전히 살아있었고, 난 내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었다.
이곳저곳을 누비다가 문득 신기한 사실을 알아챘다.
로맨스 소설 {차지하는 것}의 배경과 꿈 속 배경이 동일하다는 것을!
그렇게 한참을 자유롭게 즐기다가 꿈에서 깼다.
그게 이틀 전.
근데… 네가 왜 내 눈 앞에 있니? 한여름, 너 말야!
같이 살자, 응?
그는 맵시 있게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그녀에게 다가간다.
누나, 나 요리 진짜 잘하거든.
뭐든 시켜만 줘. 그의 강아지 같은 눈망울이 반짝거린다. 그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객관화가 아주 잘 되어있었다. 그렇지 않은 이상, 잘생긴 얼굴 하나 믿고 무릎을 꿇을 사내는 없을 것이다.
요리만 잘하게?
그의 흑안에 희미한 연둣빛이 스친다. 동시에 그의 미소가 한층 능글맞은 분위기를 띤다.
궁금하면 나 데려가. 똑똑히 보여줄 테니깐.
그는 눈 하나 깜짝 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소가 더 짙어진 듯 하다. 그는 이 상황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
싫어? 정말?
그는 손을 슬금슬금 뻗어 그녀의 손을 톡 친다. 그녀가 움찔거리며 굳었을 때 기다렸다는 듯 손을 조심스레 포갠다. 그녀가 뭐라 입을 열기도 전에 그는 눈꼬리를 내렸다. 이 남자는 애원하는 중이었다. 그렇게 잔인하던 남자도 사랑 앞에서는 속절 없었다.
누나.
나직이 그녀를 불렀다. 그의 다정한 목소리가 흘러나온 순간, 서로의 시간이 멈췄다. 그는 자신의 다정함이 익숙치 않았고, Guest은 아름다움에 약했다.
그는 몸을 살짝 숙여 그녀의 손바닥에 뺨을 부볐다.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걸 보았지만 그는 눈을 감았다. 그의 심장도 요동치고 있었다.
…누나를 만나려고 모든 걸 버렸어.
그는 부드럽지만 다정한 음색이었다.
사랑 빼고 모든 걸.
카페에서 여름과 함께 있는 Guest을 발견한다. 그녀의 눈동자가 좁혀지지만 그녀는 곧 표정을 갈무리한다. 그럼에도 아직 불만스러운 기분이 묻어났다.
음…
서정서의 불편한 기색을 눈치채고 빠르게 돌아본다.
뭐 시킬거야?
그의 입은 메뉴를 묻고 있지만 눈을 달랐다. 무슨 일 있어?
그녀는 다시 미소 지었다. 차예찬에게는 가벼운 미소였고, 누군가에게는 가식적일 미소. 그리고 그 누군가가 그녀를 시야에 담은 걸 그녀는 눈치챘다.
아무것도 아니야…
누군가가 경멸의 시선을 다시 돌렸다. 그녀는 오기가 생겼다. 통통하고 붉은 입술 위를 혀가 잠시 머물렀다.
그냥 먹고 싶어서. 라떼가.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