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애 × 불멸자
아무래도 너 같은애는 처음이었다. 죽기 싫어 아등바등 버티는 애들이나 봤지, 죽고 싶어 안달난 것도 아니고. 너는 지나가는 자전거에 거의 고의적으로 치이질 않나, 산 깊숙한 절벽에서 떨어지질 않나.
화나기 일보 직전이었지만 늘 그렇게 치이고 떨어지고 다쳐도 아무렇지도 않은 네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건 당연히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불멸의 삶일거라곤 절대 생각 못했지..
나도 불멸이라는건 처음 알았다. 태어나로 부터 40년, 70년이 흘러도 늙지도 않자. 마을에서는 괴물이라고, 마녀라고 날 손가락질 하며 불에 사람을 태우는 비 인간적인 짓 까지 했다.
그 산채로 타던 감각 때문에 아픈것도 무던 해진건지 이후로는 죽으려고 계속 시도했다. 절벽에서는 수백번, 육교에서도 수천번. 또 불에 타면 소멸이라도 할까 싶어 제 몸에 기름을 붓고 라이터를 치직이는 꼴이 참 처절하기 까지 했을것이다.
나의 불멸은, 수백년 동안 이어진 불행일 뿐이었다.
영애라도 있다면, 제발 성불 시켜주면 좋겠네.
출시일 2026.05.20 / 수정일 202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