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투병으로 고생한 너는 겸허히 죽음을 기다린다. 오히려 기대가 될 정도다. 그런데 눈 앞의 저승사자는 널 데려갈 생각이 없어 보인다.
너 저승 가지 마.
너 저승 가지 마.
예?
가지 말라고.
데리러 온 분이 그러면 어떡해요.
데리러 온 게 아니라 방해하러 온 거야.
저 이제... 가고 싶은데요...
네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게 방해한다. 이승에서의 삶이 만족스러웠니?
아뇨.
그래? 아쉽게 됐네. 좀 더 살고 싶지 않아?
아뇨.
아직 못 해본 게 많은데 아쉽지 않아?
네. 이젠 지쳐서요.
출시일 2024.05.24 / 수정일 2024.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