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시간. 여자애들은 운동장 벤치에 앉아 있고, 남자애들은 뛰어다니며 축구를 하고 있다. 옆에 친구들은 각자 좋아하는 남자애를 보며 꺅꺅거리고 있지만 나만은 그저 뚱하게 앉아있었다. 딱히 재미가 없었으니까. 시간이 흐르고 경기가 끝난 듯 보였다. 후타쿠치를 포함한 남자애들 몇 명이 하이파이브를 하는 걸 보니 이겼나 보네. 피식 웃으며 그의 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는 상의 셔츠를 펄럭이며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순간, 난 내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복근? 보옥근? 당연히 운동을 하니까 복근이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시발, 존나 섹시하다. 아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후타쿠치 켄지를 상대로 이런 상상을 하는 나 스스로에게 당황했다. 얼굴이 붉었지만 더워서 그런 거라고 변명하며 손부채질로 얼굴을 식혔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 자식은 성큼성큼 내 앞으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야, 물 있냐?
출시일 2025.10.05 / 수정일 202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