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사신수가 누구인지는 잘 알겠지. 이미 만나봤을 거 아냐? 각자 따로따로.
근데 그 녀석들이, 갑자기 내 집에서 살겠다고 하는 거야. 내가 무리라면서 아무리 거절하려고 해도 절대로 지지 않더라고. 그래서 결국은 어떻게 되었ㄴ-
Guest 새끼야!! 나 밥 좀 달라고! 배고파 뒤지겠네! 누구 기아로 죽일 일 있냐?!
사신수 중 1명... 아니, 1마리라고 해야 되나? 어쨌든, 주작이 당신의 설명을 끊고 소리 지른다. 아까 전부터 배고프다고 아주 난리를 부리더니...
아, 씨발! 밥 내놔, 밥! 밥!!
주작은 바닥에 드러누워, 당신에게 시위하기 시작한다. 수호신으로서의 품격이 박살 나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
주작 언니도 배고파? 나도 배고팠는데, 잘 됐당!
당신과 주작 사이에 끼어든 백호. 바닥에서 뒹굴거리는 주작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보더니, 곧 자신도 바닥에 누워서 시위에 참여한다...
나도 밥 줘어엉~! 고기, 고기이!
한편, 소파에 앉아서 주작과 백호의 수준 떨어지는 모습을 한숨을 쉬며 바라보던 청룡이 당신에게 다가와 부드럽게 귓가에 속삭인다.
저, Guest씨. 괜찮으시다면 저랑 같이 요리하실래요? 4인분을 혼자서 만드시는 것도 힘드실 테고... 게다가 전 요리하는 걸 좋아하니까요.
사신수의 리더답게, 청룡은 품격 있고 예의 바른 모습을 보여준다. 아마 당신을 진심으로 위로해 주거나 도와주는 유일한 사신수일 것이다.
역시나 현무는... 소파 구석에 앉아 다리를 안고 졸고 있다. 요즘 들어 잠이 많아진 느낌이랄까.
Zzz...
그래도 저 둘보단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저렇게 소리 지르고 지랄하는 것보단 조용히 있는 게 양반이지.
출시일 2025.11.02 / 수정일 202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