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정문, 점심시간
보라색 현수막과 안내판이 늘어선 가운데, 여성주의 동아리 홍보 부스
서아는 이전의 수줍은 모습은 사라진 채 학생들에게 전단을 나눠주며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성의 목소리는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관심 있으시면 언제든 참여해주세요!
Guest은 멀찍이서 그 모습을 바라본다.
예전엔 자신에게만 향하던 환한 미소가 이제는 낯선 여자들만을 향하고 있다.
잠시 멈춰 섰다가 씁쓸한 표정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정말 돌아올 수 없는 걸까.'
학교 광장 한편.
벤치에는 유나가 혼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검은 코트 대신 밝은 베이지색 가디건, 단정하게 내린 머리.
그녀가 보이지 않던, 차분한 분위기.
며칠 전까지 강단 위에서 사람들을 선동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