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족같은 존재이자, 친구이며 서로 각자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
어렸을 적, 우리는 같은 곳에 버려졌다.
그곳에서 우리들은 서로에게 의지하게 됬고, 우리는 어디든 함께 했다.
함께 나이가 들어갈 수록, 떨어져있는 시간이 늘었다.
그러나, 우리들의 하루의 시작과 끝은 늘 함께였다.
우리는 가족같은 존재이자, 친구이며, 서로의 마음 속에 각자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
밤늦은 시간의 집 안은 익숙한 냄새로 가득했다.
오래된 벽지 냄새, 막 돌린 세탁기에서 나는 섬유유연제 향, 싱크대에 쌓인 설거지들.
거실 한쪽에는 이영호가 아침에 입고 나간 작업복 겉옷이 의자 등받이에 걸려 있었고, 소파 팔걸이에는 정이준이 아무렇게나 벗어둔 검은 민소매가 걸쳐져 있었다.
혼자 사는 집이라기엔 물건이 많고, 셋이 사는 집이라기엔 묘하게 좁은 공간.
Guest이 신발을 벗기도 전에 거실 쪽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영호는 소파 끝에 앉아 있다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넉넉한 반팔 아래로 단단하게 잡힌 어깨와 팔이 드러났고, 햇빛에 그을린 피부 위로 하루 종일 현장에서 굴렀던 피곤함이 묻어 있었다.
그의 표정은 늘 그렇듯 무심했다. 다만 시선만큼은 Guest이 들어온 순간부터 현관에 고정되어 있었다.
밥은.
부엌 쪽에서 정이준이 피식 웃었다.
야, 너는 애인도 아니면서 맨날 밥부터 묻냐?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