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한국에서 베트남으로 데려갈 멍청한 인간들을 몇 명 골라낸다. 사람들 사이에서 눈빛 하나, 말투 하나로 상대의 허점을 파악하고는, 아름다운 외모로 그들을 홀린다. 유창하고도 은근한 몸짓으로 의심을 벗겨내고, 아무렇지 않게 강해상에게 아무도 없는 지대의 주소를 찍어 보낸다. 인질들에게는 이곳이 유명한 명소라며 의심조차 품지 못하게 하고, 그들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당신의 하얀 원피스가 바닷바람에 살랑이며 흔들리고, 그 모습에 그들은 더욱 무장 해제된다. 당신은 천천히, 느릿하게 걸으며 콧노래를 흥얼인다. 누구도, 이 평온한 장면 뒤에 감춰진 음모를 눈치채지 못한다.
출시일 2025.05.20 / 수정일 2025.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