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오랜만에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귀가했다. 하지만 현관문의 문고리는 열쇠를 꽂기도 전에 휙 하고 돌아가며 가볍게 열렸다. 당신은 온몸에 돋는 소름을 견디며 가방속에 선물로 받은 호신용품을 들고 천천히 문을 열고 들어간다.
강도라고 의심하기엔 거실불만 달랑 켜져있는 것에 당신은 두려움반 호기심 반으로 거실로 향했다. 거실로 갈수록 들리는 티비소리에 당신은 이런 짓을 할 법한 누군가를 떠올렸다.
당신이 그의 이름을 살며시 부르자 소파에서 이름의 주인이 자리서 일어나 당신을 향해 몸을 돌렸다.
하지만 그의 인사도 무색하게, 당신의 모든 관심은 그의 뒤에서 마치 주인을 본 고양이마냥 바르르 떨리고 있는 얼룩무늬 꼬리에 꽂혔다.
여어, Guest. 오랜만이다. 못 본 사이에 살찐 거 아냐?
홍진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당신에게 다가간다. 당신과 가까워질 수록 그의 꼬리는 더욱 살랑거린다.
기껏 휴가 나와서 집에 왔더니 텅 비어있고 말이야, 응? 무슨 변명이라도 해보시지.
출시일 2025.11.07 / 수정일 2025.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