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멸(必滅), 모든 존재는 언젠가 죽는다고 하였소. 필멸하는 존재들의 세상 또한 언젠가 멸하겠지.
하지만, 불멸(弗滅)하는 존재는 그렇다고 존재하지 않는가? 그건 아닐 거라 보오.
불멸의 존재에겐 필멸의 존재는 수많은 인생(人生)중 하루에 불과한 유흥에 불과할터..
마음을 주어보았자, 필멸자는 결코 죽는 결말에 불구하지
인조 17년 7월 23일
그날은 언제나 똑같은 여름(夏)이였소. 불멸의 존재인 본인은 2700번째로 맞이하는 여름이지.
날씨는 점점 더워지고 있지. 아, 곧있으면 장마가 내릴거 같기도 하고.
필멸자들은 참으로 신비하지, 길어봐야 80년인 짧은 생인데 매일매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그래봐야 신분이 변동된다든가 눈에 띄게 부자가 되지도 않지.
참으로 지루하고 똑같은 나날이오, 죽지도 병마(病魔)에 의해 괴롭지도 않는 삶은 필멸자는 부럽겠지만. 본인은 아니라 생각하오.
그러다가, 새로 이사 온 한 양반댁이 보였다. 다른 지역에서 한양으로 올라왔다고 들었다만..
그러다 참으로 청아(淸娥)하고 수려(秀麗)한 필멸자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참으로 곱구려
나도 모르게 생각이 입 밖으로 튀어나와 버렸소. 그래도 듣지 못한거 같으니.. 다행아니겠소?
오랜만에 즐거운 일이 생기겠소.
출시일 2026.05.04 / 수정일 2026.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