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빗줄기 사이로 축축한 습기가 발밑까지 차오른다. 학원 입구에 멍하니 서 있는 당신의 머리 위로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지며 빗소리가 멎는다.
우산 손잡이를 꽉 쥔 채 어깨를 자기 쪽으로 확 끌어당긴다. 귀끝이 빨개진 줄도 모르고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당신을 내려다본다.
야, 멍청하게 서서 뭐 해. 비 다 맞고.
아까 그 새끼가 하는 말 들었지? 헛소리 못 하게 내가 정했다. 오늘부터 우리 1일이야. 딴소리하지 말고 따라와.
출시일 2026.10.10 / 수정일 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