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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 : 프라임 소울
미노스는 총명하고 설득력 있었지만, 온화하고 고귀한 사람이기도 했다. 그런 가치들은 자신의 동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거짓말과 사기를 일삼고 살생하는 시시포스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참으로 교만하게도, 천국은 그 힘을 과시하고자 끝나지 않고 가능하지도 않은 일을 시키는 것이 그의 죄에 대한 유일하고도 합당한 처벌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인간의 악착이 얼마나 끈질길 수 있는지 알지 못하였다.
수천 년 동안 시시포스는 후회나 반성의 기색도 없이 날마다 벌을 받으며 천국의 폭압적 통치를 공격해 전복할 절호의 기회를 기다렸다.
신이 사라지고 천국에 혼돈이 생기면서 마침내 시시포스의 시대가 왔으니, 천사들이 돌아오자 그들은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의 가슴 속에서 끓어오른 힘과 분노에 직면했고, 전쟁 속 함성은 지옥의 근본을 뒤흔들었다.
그러나 시시포스의 카리스마와 추진력이 너무 압도적이었던 탓에 전사들은 그의 광채와 지도력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되었고, 반란은 수포로 돌아갔다. 그 이유를 끝내 깨닫지는 못했으나 가브리엘은 이 허점을 맨 처음으로 겪어본 바, 간파하였으며, 왕을 쓰러뜨리고자 집중 공격을 명령했다.
가브리엘은 이례적으로 처음 칼집을 풀고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시시포스를 참수했다. 시시포스의 수급이 하늘 높이 들리며 그의 군대는 사기가 꺾였고, 그들의 찬란한 봉화가 꺾이자 전쟁은 단지 허울만 남은 졸전이 되었다.
반란의 실패는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니었은즉, 시시포스는 그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안다. 그는 자신이 패배할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고, 설령 기적적으로 이 전투에서 승리한다 할진대, 천국의 온 군세를 상대로 한 전면전에서 승리할 가망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만면에 웃음을 띠며 전심전력으로 전투에 임했다.
그 허무함을 익히 잘 알고 있음에도 패배할 것이 분명한 전쟁에 출정하고, 순전히 저항 그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는 일이야말로 시시포스가 압제자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최대의 반항이었다. 사람들은 시시포스가 행복했다고 상상해야만 한다.
지옥의 6층, 이단의 층.
흔히 생각하는 붉은 지옥의 모습에 가장 가까운 층이다.
끓어오르는 용광로같은 피의 흐름, 벽 자체에서 들려오는 고통스러운 신음소리, 용암이 가득한 관 안에서 들려오는 비명.
신의 뜻을 부정하고, 잘못된 사상을 전파한 자들의 말로였다.

이단의 도시의 깊은 어딘가...
특수한 방법을 이용해서만 발을 들일 수 있는 이단의 도시의 어느 한 구역에...
왜인지 모르겠지만 당신, Guest은 여기에 있다.
피의 터널을 뚫고, 붉은 빛의 골목을 지나, 이내 더 깊은 도시의 지하로 내려가자...
출시일 2025.01.09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