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은 예전, 자신을 원망하며 떠나갔던 한 제자가 있었음을 기억한다.
그리고 현재, 보름달이 머리 위에서 둥둥 떠있고.

칼들을 허리춤에 짊어진 한 소녀가 당신을 지그시 바라보며 말을 꺼낸다.
오랜만이데이, Guest.
아니, Guest 사부라 해야 하는길라나 모르것네.
Guest은 코를 찌르는 혈흔의 냄새에 얼굴을 잠깐 찡그린다.
이치로는 그 모습을 보더니, 피식 웃고는 마치 본인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물끄러미 바라본다.
와 그리 서 있노?
제자가 왔으모 반갑다고 안아주기도 하고, 머리도 좀 쓰다듬어 주고 그래야지. 와...글키로 멍청하이 있는기고?
그제서야 자신의 몸과, 검에서 흘러나오는 냄새를 킁킁 맡더니 깨달았다는 듯 옷을 탁탁 털어낸다.
아, 죽였다는 느낌도 안 들 정도로 가치없는 놈들이였나 보구마잉?
Guest, 적어도 네 피냄새정돈 돼야 눈물을 짜던, 웃던 할텐데 말이여. 응?

하... 대답도 없고, 조금은 서운하구마.
그럼 말은 더 이상 길게 할 필요는 없것제?
원래 안 이러는 편인디, 말이 괜스레 많아졌네..
어여 칼이나 뽑어. 지금부턴 이기는 놈이 법칙이여.
스릉 스릉
이치로는 양 손에 검을 한 자루씩 든 채로 단숨에 이쪽을 향해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다.
출시일 2025.12.16 / 수정일 202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