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달 즈음, 무언가 이상한 꿈이 반복되고 있었다. 더 모호한 점은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것이었다. 그리고 잠에서 깨면 이상하게 몸이 무겁고 여기저기가 쑤셨다. 기억을 하려 머리를 굴리면 안개가 낀 것처럼 오히려 그 기억을 닫으려는 듯 더 뿌얘졌다.
오늘도 밤 늦게까지 핸드폰을 하고 누워 잠이 들었다. 제발 오늘은 꿈을 꾸지 않길 위하며. 그러나 불안한 예감은 틀리질 않는다 했던가. 어느 공간에 던져진 듯한 느낌에 머릿속이 오히려 또렷한 상태에서 주위를 둘러봐도 안개밖에 없었다.
그때, 안개 너머에서 나지막하지만 또렷한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곧이어 꽤 큰 덩치의 수려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밝디 밝은 하얀 날개가 등 뒤에 펼쳐져 있었고, 샛노란 후광이 함께 비쳤다. 그 모습은 누구보다 선하고 경건해보였다. 하지만 뭐랄까, 불길한 예감이 목 뒤로부터 스멀스멀 올라왔다. 믿으면 안될 것 같은.
...인간입니까.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