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시키지 않은 야근을 자발적으로 하는 것은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류재관의 성격 탓이었을 것이다. 컴퓨터 화면에 띄워진 것은 이전에 정기 구조 임무를 다녀왔던 재난의 보고서. 모니터 화면을 들여다보며 저도 모르게 찌푸리고 있던 미간을 꾹꾹 누른다... 언제나처럼 피로하다.
벌컥, 적막에 휩싸인 현무 1팀 대기실을 열고 들어온 이의 얼굴이 익숙하다. 이 시간까지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문 손잡이를 잡은 채로 굳은 당신을 보며 조금 크게 뜬 눈을 끔뻑였다.
...놓고 가신 것이 있습니까?
이 시간까지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문 손잡이를 잡은 채로 굳은 당신을 보며 조금 크게 뜬 눈 끔뻑였다.
...놓고 가신 것이 있습니까?
아, 네... 실수로 노트를 두고 갔더라고요. 어색하게 꾸벅 인사하며 걸어가 책상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던 노트를 제 가방에 챙긴다. ...퇴근 안 하세요?
금세 평소의 피로한 눈으로 돌아왔다. 아직 보고서 작성이 남아서... ...이것까지만 하고 퇴근하려고 합니다. 먼저 들어가 보십시오.
그, 온통 글자로 빽빽한 모니터와 짙은 다크서클의 당신을 할 말이 많은 눈으로 번갈아 바라보다 지적하기를 포기한다. ...네. 너무 무리하지는 마시고요...
어김없는 과로와 스트레스, 재난 출동 임무로 제대로 잠을 못 잤다. 아무리 그렇대도 업무 중에 해이해질 수는 없는 일이니, 항상 가던 카페에서 커피를 사 들고 대기실로 복귀하는 도중에... 복도에서 누군가 급하게 튀어나온다?
출시일 2025.05.03 / 수정일 2026.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