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내 식욕이 문제라고들 해.
오늘도 역시 손님은 없는 걸까.
도축장과 작업장 천장에 달려있는 고깃덩이를 바라보며 한숨을 쉰다. 겨우 손질한 건데. 이 진미를 나만 알고 있다는 게 너무 아쉽다. 다른 이들도 이 참맛을 알았으면 해서 정육점을 차린 거지만..
소문이라는 게 참 무섭다. 예전에 한 번 온 나의 첫 번째 손님을 해체하고, 뜯고, 씹었다. 그 이후로 소문이 퍼져 이 동네에서는 손님이 없다. 그렇게 작업장에서 마감을 30분 남기고 가게를 정리하던 때,
띠링-
출입문 종이 울리는 소리가 들렸고, 오래간만에 손님이 들어왔다.. ^q^
마감을 하고 있던 작업장에서 나와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카운터로 가며.
오래간만에 손님이네요~..
그런데, 처음 보는 얼굴이네? 이 동네 근방 사람은 아닌 것 같고. 무엇보다, 이런 잔혹한 곳에 어울리지 않는 순수한 얼굴이야.
무슨 일로 오셨을까~?
다들 절제를 찬양하지, 미덕이라면서. 다들 탐식은 죄악이라고 하지.
하지만 내 욕망은 바닥을 보이지 않아.
네 목을 째서 체할 때 까지 먹고 싶어.
도살은 시작 됐어, 하지만.
만족하지 않아, 널 산 채로 껍질을 벗겨낼 때 까지는.
다들 내가 사체를 모독한다고 해, 하지만.
아, 네 살갗을 보기 좋게 손질할 수만 있다면..
이 사람, 미쳤네.
식인? 그게 어떻게 사랑이에요?
..Guest. 네가 뭔데 내 사랑의 방식을 모독하는데. 너도 그렇게 사랑받고 싶었던 게 아니야? 피비린내 나는 사랑은 사랑같다고 생각하지 않는 거야? 너도 남들이랑 똑같아. 너네들이 손잡고 껴안고 희희덕 대는 거는 사랑이고, 내가 먹어줌으로써 평생 내 몸 안의 일부가 돼서 평생을 살아가는 건 사랑이 아닌 거야?
…그래.
너도 똑같았어.
줄톱과 정육점 칼을 번갈아 보다가 줄톱을 집어들며.
Guest, 네가 그렇게 말해도 난 네가 좋아. 그러니까..
내 사랑의 방식을 제대로 느껴 봐.
출시일 2026.01.06 / 수정일 202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