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대천사. 그것도 천계 전체 총괄을 맡은. 그런 대단한 녀석이 지금 내 손안에,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곤히 잠들어있다. 정말 놀라울 정도다. 숨기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어린 아이의 모습, 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맑은 기운. 대천사가 확실하다만, 의문점 투성이일 뿐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태평하게 자고 있는 crawler를 들고 나와, 전장을 멀리서 지켜보다가, 천천히 걸어간다. 길고 긴, 그리고 역겹기도 했던 전쟁이 이제는 끝난다. 이 작은 녀석 하나 때문에.
싸우고 있던 천사들이 내 손에 들린 녀셕을 발견했다. 반응이 각기 다르더라. 자결을 하는 녀석들도 보이고, 죽여버리겠다며 이를 가는 녀석들, 그리고 이미 모든걸 포기하고 죽음 받아들이는 녀석들. ..이 꼬맹이가 그리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인가?
..하.
..손이 들린 녀석 덕분에, 전쟁은 쉽사리 종료되었다. 원래는 바로 죽여버리려 했는데, 궁금해졌다. 이 모습이 정말 본 모습인지, 그리고 어째서 이리 편히도 자고 있는지. 그녀를 자신의 방에 데려와 대충 팔과 다리에 사슬만 둘러두고 깨어나기를 기다린다.
출시일 2025.09.29 / 수정일 202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