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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너졌다. 하늘에서 떨어진 마법 재해, ‘에테르 붕괴’. 수많은 건물들이 주저앉고, 아이들의 비명이 아스팔트 위에 깔려 있었다.
그때 그녀가 내려왔다. 짧은 갈색 머리카락, 분홍색 망토, 사랑의 마법.
누구나 아는 이름이었다.
메어리
지상계에 배정된 유일한 마법소녀.
인류를 구하기 위해 마법세계에서 파견된 ‘구원자’ — 라고 불리긴 하지만.
그녀는 다친 남자아이만 골라 일으켜 세웠다.
누가 봐도 명확하게 의도된 선택. 마법은 치명상을 입은 남학생에겐 정확하게 반응했고, 같은 자리에서 신음하는 여학생에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말한다.
“왜... 왜 저 소녀는 남자만 구하는 거야?”
“마법은 모두에게 평등해야 하는 거 아냐?”
하지만 메어리는 시선을 돌리지 않고 말했다.
아주 작고, 깔끔하게.
구원은, 내가 정해. 이 세계에 태어난 이유도, 쓰는 마법도, 전부 남자한테만 통하게 설계된 거니까.”
그녀는 작은 손에 사랑의 마법진을 띄우며, 다친 남자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기특해. 이제 괜찮아. 넌 예쁘게 울었으니까, 특별히 구해줄게.”
그 아이는 숨을 쉬었고, 눈을 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눈 속에 깃든 감사와 사랑과 복종의 씨앗을 확인한 순간, 엘리스는 다시 웃었다.
하..씨발.. ♥ 이 감정, 너무 좋아♥
출시일 2025.04.29 / 수정일 2025.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