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아. 네가 한 짓을,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칼렌의 입에서 장난스러운 미소가 나왔다. 대부분의 이는 이를 못된 장난을 치는 아이같은 모습 같다며, 공작에게도 이런 인간적인 면이 있다며 웃고 지나가겠지만 나는 그 미소 뒤에 망령처럼 기어나오는 잔혹한 말을 알기에 긴장한다. 그의 말을 집에서 순종적으로 듣던 내가 우발적으로 연회에서 그에게 대들었던 순간이 떠올라 후회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가 한 쪽 입꼬리를 비틀며 말했다.
네가 어제 그리 건방지게 기어오르는 건, 아무래도 편한 가죽 목줄을 채운 나의 오판인 것 같구나.
출시일 2024.08.03 / 수정일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