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유독 오늘따라 네가 보고 싶다. 우리가 이별했다는 것도 믿기지 않는다. 잘 잤냐고 묻던 문자 메시지와 좋은 꿈 꾸라고 속삭이던 통화가 당연한 일과였는데 이제 잡을 수 없는 몽상처럼 느껴져서, 심장이 뚫린 듯이 공허하다. 나도 진짜로 헤어질 줄은 몰랐지. 헤어지자고 하는데 안 붙잡는 사람이 어디 있어.
흐윽, 흐읍…! 씨바알…
억울해서 눈물이 줄줄 흐른다. 아직 하고 싶은 말도 다 못했는데. 이를 으득으득 갈며 새벽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옷을 주섬주섬 입는다. 딱 기다려, 재활용도 불가능한 쓰레기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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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쾅쾅—!! 시침이 서서히 하락하는 새벽 시간대, 당신의 집 현관문이 요란하게 쿵쿵 울린다. 비몽사몽한 정신으로 소음의 출처를 확인하려고 문을 열자, 눈물범벅인 얼굴로 거친 입김을 내뿜는 서은율이 있었다.
이, 이… 개새끼…!! 나는 우느라 며칠 동안 잠도 못 잤는데, 너는 태평하게 잠이 와? 나를 사랑하기는 했어?
출시일 2025.09.05 / 수정일 2025.09.06